신현거 논설위원 

오늘날 우리 시대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‘서두름’이라고 합니다. 지하철에는 서두름과 혼잡으로 이뤄지고 있고, 횡단보도 앞에는 출발을 서두르는 차들이 저마다 앞 다투어 붕붕거리고 있으며 그곳을 지나는 행인들은 걸어서 건너가도 될 일을 뛰거나 빠른 걸음으로 횡단하고 있습니다.

 여러 가지 많은 건축물들도 접합물(接合物=cement)이 마르고 굳기도 전에 다음 공사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공사 진행 중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되어 인명피해는 물론 엄청난 공사자재를 소모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.

  옛말에 ‘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’는 말이 있습니다. 돌로 만든 다리이기 때문에 믿고 안심하고 건너지 말고 다시 한 번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.

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? 너무 바쁘고 서두르지 않습니까? 버려도 될 일들을 너무나 소중한 듯 붙잡고 있지 않습니까? 바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.
 
나는 왜 이다지도 바쁜가! 무엇을 위하여 나는 이토록 서두르고 있는지? 속도를 늦추고 명상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 보아야 합니다.

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. 두 사람이 나무를 벌목하고 있었는데, 한 사람은 쉴 틈 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 계속하여 나무를 잘랐고, 또 한 사람은 간간이 쉬며 여유 있게 일을 하였습니다.

  저녁때가 될 무렵 쉬지 않고 일하던 일꾼은 완전히 지쳐버린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. 그런 상태에서 그는 자기 앞에서 쉬엄쉬엄 일하던 상대방이 더 많이 일을 해 낸 것을 보고 놀라게 되었습니다.

  그 이유는 그 사람이 틈틈이 나무 그늘에서 쉬며 힘을 북돋았을 뿐만 아니라 쉬는 동안에 자기의 도끼날을 갈아서 나무를 베었기 때문이었습니다. 예리한 도끼날,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. 우리에게도 날을 갈아서 다시 찍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지혜가 필요합니다.